20080720 로드 ┗ 읽고

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20080716-20080720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전설이다>영화가 떠올랐다.
그럴만도 하게, 어떤 재앙인지는 모르지만 지구 전체가 폐허가 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중에서는 배를 채우기 위해 사람을 잡아먹는 설정이 <나는 전설이다>와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남았고,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이 좀비가 아니라는 것.
아버지와 아들은 나쁜 사람, 좋은 사람으로 구분을 하면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을 경계한다.
아버지는 타인을 배타적으로 바라보고 적으로 여기는 반면에, 아들은 그 모든 것을 안아야 하는 사람처럼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징징짜면서 무서워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들이 짜증이 날 때도 있었는데, 타인을 향해 두팔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그 선함과 가련함때문에 짜증을 낸 순간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좀 더 강해지지 못하겠니?' 이런 생각도 들고..
아들을 끝까지 지키고 싶어한 아버지와 선으로 아름답지만 약해보이는 아들의 생존 여행.
다시 읽어봐야겠다. 제대로 의미를 파악했는지 모르겠어.

할 일의 목록은 없었다. 그 자체로 섭리가 되는 날. 시간. 나중은 없다. 지금이 나중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 너무우아하고 아름다워 마음에 꼭 간직하고 있는 것들은 고통 속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슬픔과 재 속에서의 탄생. 남자는 잠든소년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나한테는 네가 있는 거야.
- <로드> 중에서, p64  -
우리가 사는 게 안 좋니?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나는 그래도 우리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우린 아직 여기 있잖아.
- <로드> 중에서, p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