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0] 뮤지컬 조로 ┗ 보고



조로
2012.1.10 화 8시

조승우(조로/디에고), 구원영(루이사), 최재웅(라몬), 이영미(이네즈), 김봉환(돈알레한드로), 박성환(가르시아)


뮤지컬 스토리는 그저 그랬으나 전형적으로 배우들이, 특히 집시의 군무와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하는 조로의 동선이 살린 뮤지컬 같다.
쇼 뮤지컬이랬나. 코믹 요소도 많고 우와하는 감탄사를 유발하는 요소도 많은데 마음을 가득 채우고 넘치는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플라멩고 춤사위와 탭댄스를 연결시킨 군무는 멋졌다.
우울한 음악의 대명사인 포르투갈의 파두를 연상시키는 우울한 노래도 좋았다.
특히, 라몬이 사형집행을 명령하고 사라진 뒤 마을 여인들이 파두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면서 의자와 탭댄스 스텝과 박수로 어둡고 침통함을 표현한 군무가 제일 인상에 남는다. 파두 스타일의 밑바닥까지 스며드는 듯한 우울한 노래를 좋아하는데, 딱 이 넘버가 절망으로 침통한 분위기와 바닥을 치는 우울함이 스며들어 좋았다. 아주 마음에 든 우울함. 내가 찾는 그런 우울함.

조승우 공연은 예매하기가 어려운 편인데 운좋게 예매했다.
왜 사람들이 조승우 조승우 하는지 알겠더라.
기본적으로 연기가 받쳐주기 때문인지 대사가 많은 조로에서 빛을 발한듯. 능글맞고 한량아같은 디에고랑도 잘 어울리고 진중한 조로와도 잘 어울렸다. 마술하는 것처럼 옷 갈아입고 이쪽에서 나타났다가 저쪽으로 사라져서 또 다른 쪽에서 나타나고 숨 돌릴 틈도 없겠다 싶을 정도로 뛰어다니던데. 디에고의 대사 그대로 바쁘겠더라. 힘들겠더라.

디에고의 사랑 루이사. 작고 가녀리고 여리여리하고 목소리 예쁘고. 내가 원하는 여인상이다.
집시 여인 이메즈. 멋지다. 작고 가녀리고 여리여리하지 못할바엔 이메즈와 같은 모습으로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전문 공연장을 표방하는 블루스퀘어는 최악의 장소였다.
내가 관람했던 1층의 경우에는 좌석간격이 좁고 앞뒤좌석의 높낮이의 차이가 별로 없어서 앞 사람의 머리가 의자에서 불쑥 튀어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가린다. 의자가 편한편도 아니고 추웠다. 공연을 보는 내내 코트 다 갖춰 입고 목도리를 이불삼아 덮고 있었다.
음향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에코가 너무 심했고 대사를 전달하기에도, 성대 터져라 부르는 고음영역이 아닌 음역에서는 음향이 너무 작았다. 뮤지컬 치고는 대사가 많은 편인데, 안들린게 많아서 대본집 있으면 사서라도 보고 싶다.


+
김태희가 왔다는 소문에 인터미션 시간이 난리도 아니었다. 난 뒷통수만 봤다. 갈색의 엔젤링 윤기 흐르는 머리. 이뻐. 뒷통수마져도 이뻐. 쳇

+
후에 들으니 조인성도 왔다고 하던데. 지나가다 와 멋지다~ 속으로 생각하고 지나친 사람 있었는데 혹시 조인성이었을까?
맞다면 몰라봐서 죄송.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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