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5] 의형제 ┗ 영화



장훈 감독 | 송강호(이한규), 강동원(송지원), 박혁권(고경남)

장훈감독이 대박을 낼것 같다. 아니 이미 추세가 대박으로 가고 있는건가..
영화 스토리도 좋고, 연출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다.
강동원을 좋아하긴 하지만 연기를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라는 건 인정하는 편이라 전우치 볼 때도 솔직히 약간 우려했었고 이번 의형제 볼 때도 약간 우려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우려가 우려로 끝나서 참 다행이다.
전우치에서 악동의 모습을 보여줬던 강동원은 다시 우수에 찬 조국을 향한 뜨거운 마음에 차갑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북한 공작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국정원 직원 역을 맡은 송강호.. 역시 말이 필요 없다. 맛깔나고 적나라하게 연기한다. 다만 살인의 추억과 놈놈놈에서의 캐릭터가 저절로 떠올라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전직 국정원 직원과 배신자로 낙인 찍힌 북한 공작원의 기묘한 동거관계로  긴장감을 갖게 하면서 곳곳에 어색하지 않은 유머를 끼워넣고 인간적인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스토리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 강추하고 싶은 영화다.

그리고... 전우치에 이어서 강동원 홀릭에 더 깊이 빠쪄버린 나는 영화보는 동안 내내 눈에서 하트 빔을 쭉쭉 발사했다능...

20100205 그리스인 조르바 ┗ 책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20100125 - 20100205



딱히 다른 이유는 없었다.
몇몇 소설을 읽다보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언급되는 경우가 있어서 무슨 책이길래 여러 책에서 언급이 되나 궁금했을 뿐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알아씨만 조르바는 실존인물이랬다.
범상치 않은 이 인물이 실존인물이었다니!
세속에 순응하지 않고 당시의 대세인 종교를 부정하고 수도승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지고 놀듯이 다루며, 당대의 지식인들이 고결하게 여기던 영혼마저 그에겐 별것 아닌듯이 말하고, 일반적인 양심과 도덕이 어울리지 않는 인물인 조르바인데..

소설속의 또다른 주인공은 책에 머리를 묻고 사는 책벌레이다. 일명 지식인으로 불리는 사람인데 고결한 자신의 영혼을 위해 금욕적인 삶과 붓다의 가르침대로 정신수양을 하는 샌님이다. 이 샌님이 책벌레라는 친구의 농담에 충격을 먹고 크레타섬으로 갈탄광을 개발하러 들어가다 만난 인물이 조르바이고.. 책에 머리 박고 산 지식인과 삶의 회오리를 뚫고 산 이 전혀 다른 두사람은 크레타의 한 오두막에서 함께 생활한다. 주인공이 조르바를 통해 또다른 삶의 철학을 깨닫지만, 그 나름대로의 철학과 가치관과 잣대때문에 자유로운 조르바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를 마냥 추종하지만은 않는다.
이건 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조르바의 한껏 자유로움을 부러워하지만 두목처럼 나 역시 목에 걸린 줄을 자르지 못한다.
조르바의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로움과 사상때문에 거북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책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밥을 먹을 땐 밥이 되어야 하고 내일 갈탄광에 갈 텐데 그럼 우리 마음은 갈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정쩡하면 우리는 아무 짓도 못하지요.
 -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당신은 자유롭지 않아요. 당신이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이 묶인 줄과 다를지 모릅니다. 그것뿐이오. 두목, 당신은 긴 줄 끝에 있어요. 당신은 오고 가고, 그리고 그걸 자유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 줄을 잘라 버리지 못해요. 그런 줄은 자르지 않으면...

...

그러러면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바보, 아시겠어요? 모든 걸 도박에다 걸어야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좋은 머리가 있으니까 잘은 해나가겠지요.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 거예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얼바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상스러운 가게 주인이지요. 가진 걸 다 걸어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 두니까. 이러니 줄을 자를 수 없지요.  아니, 아니야! 더 붙잡아 맬 뿐이지... 이 잡것이! 줄을 놓쳐 버리면 머리라는 이 병신은 그만 허둥지둥 합니다. 그러면 끝나는 거지. 그러나 인간이 이 줄을 자르지 않을 바에야 살맛이 뭐 나겠어요? 노란 카밀레 맛이지. 멀걸 카밀레 차 말이오. 럼주 가은 맛이 아니오. 잘라야 인생을 제대로 보게 되는데!
 - p. 432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분실과 건망증의 한 주 ┗ 일기

1.
화요일 저녁에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핸드폰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2. 
수요일 아침에 수영하고 나와서 머리 말리다가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다행히도 주변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수색 10분 만에 귀걸이를 찾았다.

3. 
목요일 수영하러 들어가다가 떨어뜨렸는지 샤워하다가 떨어뜨렸는지 사물함 키를 잃어버렸다.
다행히도 사우나 아주머니가 습득해서 찾아주셨다.

4. 
어제 빌려쓴 수모를 돌려주기 위해 오늘 다시 수영장으로 가지고 갔다.
그런데, 수모를 킥 판위에 놔두고 그대로 와버렸다. 으...으잉? 
내일 가면 있겠지... 우리반 수모니까 누가 가져갈 수도 없을테지 라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기까진 이번주 분실의 역사.

5.
수요일. 머리 감을 때 샴푸하고 나서 린스도 다 했는데, 나도 모르게 또 샴푸를 했다. 
린스를 또 해야 할까 말까 고민고민 했다.

6. 
나는 항상 수모를 쓸 때 물을 가득 담아 수모를 늘어뜨린 상태에서 머리에 쓰는데, 목요일 아침,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수모에 물을 한가득 담았다. 
그...그런데.. 수모에 물이 가득참과 동시에 찍~! 
엥? 수모가 찢어졌다. 이럴수가...

6. 
오늘 아침. 샤워볼에 샤워젤을 뿌렸어야 했는데 바디로션을 뿌렸다. 

7.
오늘 아침 5시 50분에 스포츠센터 입구에 도착했는데, 사물함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입장을 30여분간 못했다.
기다리는게 짜증이 나서 프론트 직원에게 봉지나 바구니같은 것에 짐을 싸서 사우나 아주머니한테 맡기면 안되냐고, 운동하러 왔는데 지금 들어가지도 못하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항의했다. 
직원이 누군가와 전화통화하더니 그렇게 할 사람은 들어가라고 했다. 그때의 시간은 5시 20분이 넘은 시간. 
그동안 센터측에서 대책하나 제대로 못 세운탓에 아까운 내 시간만 날렸다. 
탈의실에서 검은 비닐봉다리에 옷이랑 가방이랑 신발이랑 바리바리 싸놓고 테이프로 이름 써놓은 종이 붙여서 아주머니한테 맡기고 수영하러 들어갔다.
이런건 확실히 스포츠센터 잘못인데, 어떠한 보상도 없다. 췟~


+
핸드폰 분실한것과 관련해서 내기를 했다. 
월요일 자정까지 핸드폰을 찾을 수 있다/없다.
무슨 근거로 자신감이 있는지 모르게 나는 무조건 찾수 있다고, 내 예감이 그렇다고 했고 
반대파들은 잃어버린게 언제인데 못찾는다며 이미 물건너갔다고 했다.
찜닭내기했는데... 나 닭 좋아하는데... 반드시! 기필코! 얻어먹고야 말겠다!!!
주말엔 필살 핸드폰 찾기 모드로 돌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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