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9일
20081008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20081006-20081008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제목만으로는 무언가 서정적이고 음울하면서도 희망이 있는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벽과 앙상한 나무가 드문 드문 있는 언덕(고산지-_-)에서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도록 내버려둔채 일출/일몰을 바라보는 사람의 이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막상 읽어보니까, 어느정도 이미지는 맞아떨어졌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던걸.
이건 연극 대본인데, 읽는 동안 정신이 없었다.
극중 인물들이 붕어기억력을 가지고 있는지 금새 한말도 까먹고 조금 전까지 자신이 뭘 하고 있었는지도 까먹고 바로 전날의 일도 제대로 기억을 못한다.
그들이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것은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뿐, 고도가 누구이며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서 언제 만나기로 했는지조차 헷갈려한다. 이들이 언제부터 "고도"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왜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다만 막연히 "고도"가 나타나면 자신을 구해줄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밖에...
"고도"를 기다리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주고 받는 대화도 일관성있게 흐름이 진행된다라기보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엉뚱함에 대화자체가 정신없게 느껴진다.
극중 "고도"가 누구인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1막과 2막 모두 동일한 패턴에 동일한 인물, 동일한 설정, 동일한 결말로 막이 내리는데 아마 이들의 기다림은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른채 그들이 죽기전까지 계속 될 것만 같다.
+
과거에 이 연극이 프랑스에서 연출되었을 때,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고 하던데,
요즘 시대에 이 연극이 연출된다면, 그래서 그 연극을 내가 봤다면,
"뭐지???"
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 by | 2008/10/09 18:18 | └ 도서 | 트랙백 | 덧글(0)







